경찰, 숭실대 소리공학硏에 분석 의뢰… 훼손 안된 원본 동영상도 확보한 듯
건설업자 윤모 씨(52)의 고위직 인사 별장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성관계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 사본에 등장하는 남성의 목소리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목소리에 대한 성문(목소리 지문) 분석을 한 결과 95% 일치한다는 결과를 확보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와 사정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확보한 문제의 2분 분량 동영상과 2003년 촬영된 김 전 차관의 연설 영상에 대한 성문 분석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 의뢰해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다. 연구소가 분석한 동영상은 노래방 기기가 있는 곳에서 노래를 부르는 남성의 목소리가 20∼30초 녹음돼 있다. 연구소는 음악(MR) 등 잡음을 제거해 남성의 목소리만 추출한 뒤 김 전 차관의 연설 육성과 대조했다. 그 결과 목소리 탄력과 소리 압력, 치아 골격, 목 구조 등 6가지 측면에서 평균 95%의 일치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반주 등 잡음이 있는 상태에서 촬영된 동영상 속 목소리의 성문 비교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원 3명이 동영상 속 남자와 비슷한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게 해 이를 녹음한 뒤 이들의 평소 목소리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명은 94.5%, 2명은 각각 94%의 일치율이 나왔다.
경찰은 동영상 원본을 가진 것으로 추정됐던 박모 씨와 그의 운전사를 최근 체포했다가 3일 오전 일단 귀가시켰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동영상 원본을 확보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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