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울림이다.
봄볕 가득한 밭을 푸르게 물들이고,
전북 고창의 푸른 보리밭은 이제 명물이 되었다.
일상에 지친 가슴이 탁 트인다.
그 푸르름이 한무더기 유채꽃과 어우러지면
절경이다,
그 울림을 느끼고 싶어 어떤 이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또 어떤 이는 사진기를 꺼내들고
이곳을 찾는다.
멀리 원두막이 보이고, 능청스레 서 있는 장승은
그대, 도심의 삶에 몸과 마음이 피곤한가.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되뇌곤 하는가.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마음속에 푸른 보리 한 포기를 심어 보는 것.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굳은 땅을 헤치며
살아 올라오는 청보리밭을 가꿔보는 것은….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서 이훈구 기자 uf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