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승리의 조건/양욱 지음/332쪽·2만5000원·플래닛미디어

F-22 랩터. 동아일보DB

내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군사전문가나 마니아를 위한 ‘스텔스기학 개론’에 그치지 않고 관련 정책 입안자를 겨냥한 프레젠테이션에 가까운 내용도 적잖다. 미국의 스텔스기 개발 사업 추진 개념도, 시제기(완성 전 시험용으로 만든 전투기)의 시험비행 일정표까지 즐비하게 첨부했다.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II의 개발부터 실전배치까지 과정을 다룬 중반부는 미군 당국의 움직임부터 전투기 부품과 기술에 관련된 알파벳과 숫자까지 어지럽게 나열된다. 군사 마니아가 아닌 독자라면 읽기 어려운 부분이다. 주변국과 한국의 스텔스기 개발 현황을 다룬 후반부는 스텔스기 도입의 당위성을 내세우는 저자의 논설을 옮겨놓은 듯하다.
다양한 군사 무기의 부품명을 둘러싼 알파벳과 숫자에까지 매료돼 있는 군사 마니아라면 책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책장에 꽂아뒀다가 가끔 펼쳐 화려한 전투기 사진을 들여다보려고 사기에는 ‘과한’ 책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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