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레지스탕스/조한성 지음/316쪽·1만6000원/생각정원
이 책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다. 개인적 영웅주의는 빼고 국내외에서 활약한 8개의 항일단체에 주목했다. 비밀 결사단체인 신민회, 대한광복회, 의열단, 조선공산당, 성진회와 독서회중앙부(광주학생항일운동의 중심단체), 조국광복회, 조선건국동맹,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그들이다.
레지스탕스 8개 단체의 형성 배경, 중심인물, 추구한 노선 등을 따라가다 보면 항일운동의 큰 흐름이 보인다. 처음에는 대한제국의 복원을 주장하는 보황(保皇)주의 성격을 띠다 공화주의로 발전한 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세력으로 나뉜다. 이념은 분화됐으나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항상 똑같았다. 조국의 자유, 그 단 하나였다. 방대한 자료 조사로 당시 활동했던 운동가의 선언문이나 연설문 등을 삽입해 ‘왜 그들이 그토록 치열한 삶을 선택했는가’를 차근차근 보여준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