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신용카드 부가혜택 대폭 줄인다

연회비의 최대 6배 서비스 눈총 받아 카드업계, 금감원에 “절반 이상 축소”

지나친 ‘부자 마케팅’으로 눈총을 받아 온 초우량고객(VVIP) 신용카드의 부가 혜택이 연말부터 크게 줄어든다.

5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는 최근 연회비가 100만∼200만 원인 VVIP 카드의 부가 서비스를 절반 이상 줄이겠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신한카드는 연회비가 200만 원인 ‘신한 더 프리미어 카드’에 대해 12월부터 마일리지와 포인트 적립률을 절반으로 줄이고 호텔 멤버십 서비스를 없애기로 했다. 삼성카드의 ‘라움 카드’도 호텔 이용권 지급 대상을 ‘전년도 1500만 원 이상 카드 이용자’로 좁히고 무이자 할부 혜택도 축소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VVIP 카드 이용자에게 연회비의 최대 6배에 달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혜택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감독당국 조사 결과 카드사들은 VVIP 고객 서비스로 발생한 손실을 일반 회원에게 얻은 수익으로 메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마케팅 차원에서 VVIP 카드 이용자에게 너무 많은 혜택을 줘 문제가 됐으므로 앞으로는 연회비 수준의 혜택만 주도록 관리감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