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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책]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신정길 역, 서돌·2010년)

입력 | 2013-05-06 03:00:00

일 그만둘수 없다면, 일에 매진하라




조강래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IBK투자증권의 본사인 서울 여의도 삼덕빌딩은 27년 전 증권업계에 입문할 때 몸담았던 동남증권(현 하나대투증권)의 본사였다. 필자는 입사 후 그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꿈꿨다. 누군가가 이직을 제의하면 “내 꿈은 이 회사의 CEO”라며 거절하곤 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청년 시절의 꿈은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비록 사원이었지만 마치 내 회사인 것처럼 일에 전념했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을 이루고 처음 시작한 곳으로 돌아왔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는 CEO로서 필자가 직원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대변한다. 저자는 세계 100대 기업에 꼽히는 일본 ‘교세라’사의 창업자다.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지만 그의 첫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월급도 제때 나오지 않던 첫 직장에서 이직을 고민했으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 순간 저자는 회사를 그만둘 수 없다면 반대로 일에 매진해보자고 결심한다. 일에 전념하면서 그 일을 즐기게 됐고, 이는 뛰어난 성과로 이어졌다. 저자의 경험은 일에 열정을 갖고 전념할 때 어떤 변화가 찾아오는지 증언한다.

저자가 경험한 변화의 시작에는 ‘열심히 일하자’는 다짐이 있었다. 그의 ‘열심히’는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열심히’가 아니었다.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 다하고 그 다음은 하늘의 응답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열심히’였다. 이 같은 남다른 ‘열심히’는 평범했던 한 회사원을 일본 최고의 기업가로 만들었다.

대다수 사람들은 열심히 해보기도 전에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불평을 늘어놓는다. 저자는 그들에게 질문한다. “왜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시험해 보지도 않은 채 달아나려고만 하는가”라고. 그리고 “신이 손을 뻗어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일에 전념하라”고 조언한다.

일에 대한 불평과 불만은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를 더 무기력하게 만들 뿐이다. 일에 전념하면 그 일에 추진력이 붙게 되고 좋은 결과가 따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이는 저자가 경험한 일이고 필자 또한 몸소 겪은 일이다. 매너리즘에 빠진 모든 직장인에게 자신이 그 일에 진정으로 전념한 적이 있는지 돌아보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하루하루 내딛는 걸음은 당장은 더디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더딘 걸음이 자신을 정상에 서게 만들 것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조강래 IBK투자증권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