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황진성이 자신의 생일날인 5일 성남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작은 사진은 생일 케이크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 성남전 1-0 승…팀 역대 최다 18경기 무패
황진성, 생일 맞아 자축포 ‘에이스 본색’
ACL 16강 탈락 침체된 팀 분위기 반전
포항, 승점 20점 돌파…단독 선두 지켜
포항 스틸러스 공격형 미드필더 황진성(29)이 생일을 맞아 결승 자축포를 쐈다.
○챔스리그 탈락 후유증 씻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며 토너먼트(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챔스리그에서 승부를 내보려고 했는데 많이 아쉽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경기도 선수들이 편안하게 뛸 수 있도록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의 몸은 전반적으로 무거웠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패스 실수가 잦았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기도 했다. 미드필더 이명주가 빠지면서 좀처럼 스피드가 살지 못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성남 제파로프의 강력한 킥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자칫하면 무너질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에이스 황진성의 왼발이 불을 뿜었다. 황진성은 전반 32분 박성호가 얻은 프리킥을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때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재차 기회가 왔다. 김대호가 흘러나온 공을 상대 수비를 제치며 문전 왼쪽에 있는 황진성에게 내줬다. 황진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왼발 땅볼 슛으로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러 넣었다. 후반에도 송곳 같은 패스로 박성호와 조찬호 등에게 수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며 이날 경기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박태하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황진성이 결정적인 골을 넣어주면서 챔스리그 탈락으로 경기 초반 지쳐보였던 포항이 힘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포항|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