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총괄회장은 생가가 있던 둔기리가 1970년 울산공단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대암댐 건설로 수몰되자 1971년부터 마을잔치를 매년 열고 있다. 정든 집과 땅을 버리고 떠나야 했던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을 이름을 따 ‘둔기회’를 만들고 둔기리 출신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했다. 롯데 측은 둔기회 회원들을 관리하며 매년 잔치에 모이도록 연락을 해왔다. 수몰 전 70여 가구에 불과했던 둔기회 회원은 자손들이 늘어나면서 현재 1000여 가구로 늘어났다.
올해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0여 명이 몰렸다. 장기자랑과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추억의 놀이 체험이 참석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을 위해 비눗방울 공연도 마련했다. 신 총괄회장은 인근 별장에서 친지들과 함께 담소를 나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