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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림양 아버지 “통학차 안전강화, 두달전에 나왔더라면…”

입력 | 2013-05-06 03:00:00

“하늘나라 딸도 기뻐할 것”




“두 달 전에만 이런 대책이 나왔으면 딸아이를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지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과 억울함이 교차하네요. 이제 다시는 제2, 3의 세림이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월 26일 충북 청주에서 통학버스에 치여 사망한 김세림 양(3)의 아버지 김영철 씨(41·사진)는 3일 정부의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강화 종합대책’ 발표를 듣고 만감이 교차했다. 김 씨는 “4월 28일 청주의 한 스쿨존에서 세림이와 동갑내기 여자아이가 사고로 숨진 소식을 듣고 악몽이 되살아났다. 아무리 좋은 대책이 나와도 어른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어른들의 반칙운전을 강력히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세림이 엄마(39)는 이달부터 사고 전 다니던 직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김 씨는 “아내의 꿈에 최근 세림이가 밝은 모습으로 두 번이나 나타나 ‘할머니랑 재미있게 놀다 왔다’고 했다”며 “그 꿈을 꾸고 나서 아내의 몸과 마음이 점차 나아져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13일은 세림이의 49재(齋)날. 김 씨는 가족과 함께 세림이 할머니가 다니는 절에서 천도재를 지낼 예정이다. 그는 “하늘에 있는 세림이도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법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