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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짱구는 못말려’ 보러갔다가 ‘전국노래자랑’ 본 어린이들

입력 | 2013-05-06 03:00:00

대구 영화관 시스템 오류로 ‘허탕’




5일 낮 12시 55분 대구 동구 율하동 롯데시네마 율하점 1관. 어린이날을 맞아 영화 관람에 나선 관객 180여 명은 만화영화 ‘짱구는 못말려-태풍을 부르는 나와 우주의 프린세스’가 상영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어린이들은 ‘짱구’를 만나지 못했다. 영화관의 시스템 오류 때문에 12세 관람가인 ‘전국노래자랑’이 나왔던 것. 관객들은 의아해하며 이 영화를 20여 분간 지켜봐야 했다. 부모가 같은 건물에서 쇼핑하는 동안 극장에 입장시킨 4∼7세 아동 수십 명도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장 측은 뒤늦게 본래 상영작을 내보내려 했지만 시스템 오류가 계속돼 결국 다른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를 틀어줬다.

관객 박모 씨(38)는 “두 딸과 만화영화를 보러 왔는데 다른 영화가 나와 황당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어른이 듣기에도 민망한 욕설이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극장 관계자는 “잘못을 인정해 전액 환불하고 3개월 안에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초대권을 모두에게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