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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광역중심’ 승격 잠실, 강남과 묶어 MICE 중심지로 개발

입력 | 2013-05-06 03:00:00

■ 서울 틀 ‘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으로 재편




2030 서울플랜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은 ‘부도심’에서 ‘도심’으로 승격할 것으로 보이는 강남과 여의도·영등포다.

여기에 부도심보다 한 단계 아래인 지역·지구중심에서 부도심인 ‘광역중심’으로 승격을 검토 중인 지역도 4곳이나 된다. 광역중심은 3개 도심의 기능을 보완하면서 서울 전역을 포함한 광역적 고용기반을 창출하고 확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지역·지구중심에서 광역중심으로 승격이 검토되는 지역은 모두 대규모 가용 개발지가 있어 산업시설이 들어설 곳이거나 이미 개발돼 산업중심 지역으로 기능을 하고 있는 곳이다.

○ 잠실, 부도심으로 국제 관광쇼핑의 중심지로

▽잠실=송파구 잠실 지역은 기존 202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는 11곳의 지역중심 중 한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획에서는 부도심 역할을 하게 되는 ‘광역중심’으로 1단계 승격이 예상된다. 잠실은 3도심 중 한 곳인 강남과 연계해 MICE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와 관련된 서비스업)을 육성해 국제적 관광·쇼핑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잠실과 강남을 포함한 영동권(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93만 m²의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현재 짓고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와 함께 활용도가 떨어지는 잠실운동장 및 서울의료원 터 등 주변의 개발가용지 일대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연계해 MICE산업 중심지로 바꾸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 부도심으로 승격하게 되면 51층 이상의 건축도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도심과 부도심을 비롯해 도시기본계획에서 지정한 지역의 상업·준주거용지에 주거용이 아닌 복합건물을 지을 경우 51층 이상을 허용할 계획이다.

▽마곡=광역중심으로 승격이 검토되는 마곡은 2020 도시기본계획에서 전략육성지로 도심, 부도심은 물론이고 지역중심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곳. LG 코오롱 등 대기업의 연구시설이 입주할 예정인 마곡은 김포공항 및 상암과 연계해 신규 지식기반산업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가산·대림=옛 구로공단 자리에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가 조성돼 있는 이 지역 역시 기존 지역중심에서 1단계 승격해 광역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최근 이 지역을 방문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연내 착공 등 G밸리 활성화를 약속했다.

▽창동·상계=동북권의 자족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광역중심으로 승격을 검토 중이다. 창동 차량기지 등 대규모 가용지를 활용해 지역의 고용기반을 구축해 시내로 유입되는 통근교통을 흡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용산, 상암·수색, 청량리·왕십리=용산은 국제업무 기능을, 청량리·왕십리는 철도교통 환승역세권의 잠재력을 활용해 동북권 상업·문화중심 기능을 하게 된다. 상암·수색 역시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서북권의 광역 고용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동대문, 성수·건대, 봉천 지역중심 진입

광역중심보다 한 단계 낮은 지역중심은 서울의 5개 권역별 상업·문화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는 곳. 권역별로 자족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고용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총 12곳이 검토되고 있다.

▽동대문, 성수·건대, 봉천, 수서·문정=동대문은 패션산업을 통한 다양한 창조산업 육성을, 성수·건대는 강남 도심과 연계해 지식기반산업 집적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봉천 지역은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을 중심으로 기반시설을 확충해 강남∼구로 간 교통을 흡수하게 된다. 수서·문정은 수도권 고속철도의 시발·종착역인 수서역 역사 및 인근 용지의 개발을 통해 광역교통 중심지의 역할을 맡게 된다.

▽망우, 연신내·불광, 사당·이수, 천호·길동, 미아, 신촌·홍대, 마포·공덕, 목동=각 지역의 교통 및 업무·상업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사당·이수는 서남권 교통거점으로 외각에서 시내로 유입되는 통근교통을 흡수하기 위한 고용기반을 구축한다. 천호·길동은 하남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에 따라 외곽에서 시내로 유입되는 통근교통을 흡수하는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2020 도시기본계획의 ‘1도심, 5부도심, 11지역중심, 53지구중심’의 4단계 중심지 체계는 2030 서울플랜에서 ‘3도심, 7광역중심, 12지역중심, 지구중심’으로 변하게 된다. 다만 기존의 53곳이었던 지구중심은 권역별 생활권계획 수립 시 필요에 따라 자치구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 구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2015년 말까지 2, 3개 동으로 구성된 140개 지역 생활권별로 정교하게 작성한 ‘생활권 계획’을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