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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6242km… 총알 탄 美 극초음속 무인기

입력 | 2013-05-06 03:00:00

‘X-51A’ 6분간 426km 비행 성공




총알 탄 美 극초음속 무인기

미국 공군과 보잉사가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인기 ‘X-51A 웨이브라이더(WaveRider)’가 최장거리 극초음속 비행 기록을 수립했다. 미 공군과 보잉사는 1일(현지 시간) 태평양 상공에서 이뤄진 제4차 시험비행에서 X-51A가 스크램제트 엔진을 가동해 약 3분 30초 동안 날며 음속의 5배 이상인 마하 5.1(시속 6242.4km)의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시험비행에 나선 X-51A는 B-52H 폭격기의 날개 아래에 매달려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 훈련센터를 이륙했다. 약 1만5000m 고도에서 B-52H와 분리돼 고체연료 로켓 추진체의 힘으로 마하 4.8까지 속도를 올렸다. 이후 X-51A는 추진체를 떼어낸 뒤 스크램제트 엔진을 점화해 고도 1만8000m에서 마하 5.1까지 속도를 기록하고 계획대로 태평양 해상에 떨어져 파괴됐다. 폭격기에서 분리돼 6분이 넘도록 총 230해리(약 426km)를 비행한 것.

미 공군연구소(AFRL) 찰리 브링크 항공우주시스템 담당관은 “완벽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대릴 데이비스 보잉 팬텀워크스 사장은 “실용화한 극초음속 스크램제트 엔진을 선보인 것은 역사적인 성취”라고 강조했다. 미 공군은 3억 달러(약 3300억 원)를 투입해 10년 가까이 진행한 극초음속 비행 시험을 이번 시험을 통해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X-51A는 2010년 5월 첫 시험 비행에서 마하 5에 육박하는 속도로 143초간 날았다. 하지만 2011년 6월과 지난해 8월의 2차와 3차 시험 비행은 실패했다.

미 공군은 X-51A가 기술전시용 시제품일 뿐이며 당장 군사무기 개발용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X-51A의 최장거리 비행기록 수립이 ‘뉴 스텔스’라 불리는 미군의 극초음속 전투기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극초음속 전투기를 사용하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몇 시간 내에 폭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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