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행정학원장 겸임
양 비서장도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로 있다가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에 선출됐으며 국가행정학원장을 겸임하게 됐다. 양 비서장이 행정학원장을 맡은 것은 당연한 절차에 따른 것이지만 그가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다시 한 번 주목을 끌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준거얼(準格爾) 기(旗)에서 태어난 양 비서장은 몽골족이다. 1993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네이멍구 위원회 서기를 맡으면서 당시 공청단 중앙 제1서기이던 리커창 총리와 교분을 쌓게 됐다. 이후 2000년 네이멍구자치구 주석, 2008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장관급)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소수민족 엘리트 정치인 반열에 오르게 됐다. 그는 2006년 중앙정부 비준 없이 발전소를 지었다는 이유로 국무원으로부터 자아비판서 제출까지 요구받았지만 리 총리의 비서직까지 올랐다.
시진핑(習近平) 시대에 눈에 띄는 또 다른 소수민족 출신 고위 인사로는 1960년대생 젊은 피인 누얼 바이커리(努爾白克力·52·위구르족) 신장위구르자치구 주석이다. 그는 이번에 당 중앙위원에 새로 진입해 차세대 지도자군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몽골족으로 외교부 여성 부부장이던 푸잉(傅瑩·60)은 전국인대 대변인으로 발탁돼 국내외 주목을 끌었으나 전국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양 비서장 후임으로 국가민족사무위 주임 자리는 후이(回)족인 왕정웨이(王正偉)가 맡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