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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비서실장 양징, 몽골족 출신… 소수민족 부총리 가능성

입력 | 2013-05-06 03:00:00

국가행정학원장 겸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비서실장인 양징(楊晶·60·사진) 국무원 비서장이 국가행정학원장을 겸임한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국가행정학원은 고급 공무원 양성과 인재 육성 관련 정책을 연구하는 국무원 기관이다. 관례상 총리 비서가 원장을 맡는다. 전임 원장이던 마카이(馬凱) 부총리도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으로 있으면서 원장을 지냈다.

양 비서장도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로 있다가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에 선출됐으며 국가행정학원장을 겸임하게 됐다. 양 비서장이 행정학원장을 맡은 것은 당연한 절차에 따른 것이지만 그가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다시 한 번 주목을 끌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준거얼(準格爾) 기(旗)에서 태어난 양 비서장은 몽골족이다. 1993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네이멍구 위원회 서기를 맡으면서 당시 공청단 중앙 제1서기이던 리커창 총리와 교분을 쌓게 됐다. 이후 2000년 네이멍구자치구 주석, 2008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장관급)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소수민족 엘리트 정치인 반열에 오르게 됐다. 그는 2006년 중앙정부 비준 없이 발전소를 지었다는 이유로 국무원으로부터 자아비판서 제출까지 요구받았지만 리 총리의 비서직까지 올랐다.

그는 나이 때문에 3월 물러난 후이량위(回良玉·69·후이족)에 이어 소수민족 출신으로 부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시대에 눈에 띄는 또 다른 소수민족 출신 고위 인사로는 1960년대생 젊은 피인 누얼 바이커리(努爾白克力·52·위구르족) 신장위구르자치구 주석이다. 그는 이번에 당 중앙위원에 새로 진입해 차세대 지도자군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몽골족으로 외교부 여성 부부장이던 푸잉(傅瑩·60)은 전국인대 대변인으로 발탁돼 국내외 주목을 끌었으나 전국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양 비서장 후임으로 국가민족사무위 주임 자리는 후이(回)족인 왕정웨이(王正偉)가 맡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