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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교수’라 불리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군림했던 로이 할러데이(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또 무너졌다.
할러데이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마이애미 1번 타자 후안 피에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를 허용했고 이후 볼넷, 몸에 맞는 공, 2루타, 3루타를 계속해 내주며 1회에만 5실점했다.
이후 할러데이는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지만 3회 또다시 선두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연이어 볼넷과 안타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할러데이는 미구엘 올리보(35)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평상시의 할러데이라면 이 상황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을 것이다.
하지만 할러데이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쿠바 출신의 아데이니 헤체베리아(24)에게 우측 담장을 넘는 만루 홈런을 맞은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2 1/3이닝 9실점.
특히 이번 할러데이의 9실점이 충격적인 이유는 마이애미 타선이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전체 구단에서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마이애미는 3회까지 9점을 얻는 등 타격이 폭발하며 원정경기에서 14-2의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또한 마이애미 선발 투수 케빈 슬로위는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