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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감독 “현재로선 백지…이 악물고 부딪쳐볼 것”

입력 | 2013-05-06 11:32:00

김세진.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개인적으로 큰 모험입니다. 이 악물고 부딪쳐보겠습니다.”

김세진(39) 러시앤캐시 창단 감독이 신생팀 감독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김세진 감독은 구단주인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최윤 회장과 함께 6일 서울 역삼동 러시앤캐시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러시앤캐시 남자프로배구단 창단 및 감독 선임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 감독은 “현재로서는 백지다. 지도자 경험도 없고, 창단팀인데다 배구계에서 막내 감독”이라면서 “신치용-신영철 감독님은 제 스승님들인데, 막내니까 도와달라고 앓는 소리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 상대팀 감독일 뿐이다. 이 악물고 부딪쳐보겠다”라고 패기 가득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팀 운영에 대해서는 “삼성화재에서 창단 멤버로 뛰었고, 그 곳에서 은퇴했다. 그 팀에서 함께 훈련했던 방법들을 많이 도입하게 될 것”이라면서 “젊고, 빠르고, 패기넘치면서도 감독과 선수가 서로 신뢰하는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창단팀으로서 첫 시작이 중요하다. 창단팀의 문화를 잘 만들어내는 것이 우선 목표”라면서도 “아직은 팀이 갖춰지지 않았다. 보통 감독들은 우승하겠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우승할 멤버와 힘이 갖춰지면 꼭 도전해보겠다”라고 은근한 욕심도 드러냈다.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서는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경험 많은 코치님들을 오늘부터 찾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창단팀이라는 매력이 역시 컸다. 내가 스스로 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배구인으로서 큰 모험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감독에게 마음을 열어줘야 성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김세진 감독은 한양대 1학년 시절인 지난 1992년 첫 태극마크를 단 이래 2004년까지 13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1994, 1996 월드리그에서 보여준 빼어난 공격력으로 ‘월드 스타’로 등극했으며, 1995년 삼성화재 창단멤버로 합류해 리그 8연패 및 프로 원년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2006년 현역에서 은퇴한 김 감독은 이후 KBS N 스포츠 배구해설위원으로 일해왔다.

러시앤캐시 측은 이날 구단주 최윤 회장이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 김 감독과의 계약서에 사인하는 한편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의 행사도 가졌다. 최윤 회장은 “방송활동과 개인사업 등 개인적인 모든 것을 희생하고 함께 해준 김세진 감독의 결단에 감사한다”라며 “임기 보장 및 업계 최고의 대우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역상|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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