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웰빙(Well-Being)’의 시대다. 단순히 ‘먹고 사는’ 일이 능사는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 역시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난 현대인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자 높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종대학교 체육학과 김상국(60) 교수가 ‘웰니스(Wellness·건강)’를 강조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김 교수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Wellness와 삶의 질’을 주제로 체육 강의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작, 서울 시내 대학생 500여 명에게 온라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김 교수의 연구는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국민 건강 및 체력 향상을 위한 정책수립에 대한 공헌과 생활습관 병 예방, 건강증진에 기여함을 인정받아 작년 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인문사회 기초연구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과거에는 근로자들과 장차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들(대학생)에게 주로 이 프로그램을 보급해왔다면 향후에는 체육인(특히 현역 은퇴 선수)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준비 중이다. 3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건강한 삶이 화두로 떠올랐다. 연구 동기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들 가운데 1위라고 한다. 청소년까지 포함한 최근 10여 년 간의 통계를 살피면 11만700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학생들에게 더욱 ‘건강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건강 예방’ 역시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걸 보이기 위해 강의까지 시작했다. 약간의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다.
-연구 진행 과정을 알려 달라.
“2011년 서울 e-러닝센터에서 ‘우수강의’ 컨텐츠 공모에서 우수 강의로 선정됐다. 그래서 작년 첫 학기에 ‘Wellness와 삶의 질’ 과목을 공식 개발했고, 지금은 서울 지역 12개 대학에서 학점 교류 과목으로 등록됐다. 그리고 꾸준히 수강 인원이 늘었고, 올해 1학기에도 550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 중에 있다.”
“‘건강’은 단순히 ‘건강한 상태(Well-Being)'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육체적, 사회적, 정서적, 정신적, 지적으로 모두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가기 위한 능동의 과정이다. 21세기 의학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졌는데, 사망의 주 원인도 함께 변화했다. 전염성 질병에서 이젠 ’건강하지 못한 행동 및 생활습관‘으로 바뀌었다. 흡연과 음주 등 습관적인 문제가 크다는 의미다. 의학이 발달했어도 치료비 부담은 줄지 않았다. 결국 질병 위험을 낮추는 일이 시급해졌다.”
-학생들의 평가도 좋다고 들었는데.
“학생들이 상당히 좋게 봐준 것 같다. 처음 과목을 개설했던 작년 1학기와 2학기 모두 최우수 강의로 채택됐다. 학생들이 직접 높이 평가해준 덕택이다. 작년의 경우, 하계학기와 동계학기도 열었는데 당시에도 300여 명의 학생들이 등록해 수강했다. 이 프로그램을 널리 보급해 건강한 삶의 한국 사회를 만들고 싶다.”
-근로자의 건강 증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2002년에 연구의 골격을 완성했다. ‘웰니스 : 운동과 건강증진’이라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연구 내용은 현직 근로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학습할 수 있는 건강증진 온라인 학습 컨텐츠를 만드는 거였다. 기존 교육 체계와 달리,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수강생들이 원하면 항상 무료로 수강할 수 있어 경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건강 증진까지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왜 첫 연구 대상이 근로자였는지.
“1990년대 초반 국내 한 자동차 회사에서 요통으로 인한 산재발생 원인을 분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게 시작이었다. 약간의 시일 동안 공장 내 생산라인을 살핀 결과 체력이 건강관리에 큰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게 됐다. 이후 수 년 간 연 2회씩 근로자 건강증진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산업안전공단과 함께 근로자들이 업무 전후로 가볍게 할 수 있는 건강증진 체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향후 스포츠 분야에도 프로그램 보급을 추진하고 있는데.
“단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근로자와 대학생들을 통해 ‘건강’이란 주제를 알려나가는 데 주력했다.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서 은퇴 후 혹은 선수 생활 중 체육인들이 ‘웰니스’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이 사회에서 보다 존경 받고, 훨씬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 김상국 교수는 누구?
생년월일 : 1953년 3월15일
학력사항 : 포항고교 졸업(1972)-용인대 유도학과 졸업(1980)-노리치 대학 스포츠행정학 석사 학위 취득(1984)-스프링필드 컬리지 C.A.S 학위 취득(1987)-미국 콜롬비아대 교육학 박사학위 취득(1993)
주요경력 : 세종대 체육부장, 한체대 학술위원장, 우수체육 프로그램 운영학교선정 평가위원장, 대한체육회 및 서울시체육회 편집위원, 세종대 학생지원처장, 콜롬비아대학교 방문교수, 세종대 부설 국민건강증진연구소장(현)-세종대 체육학과 교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