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16개협력사 합작 무역상사… 설립 1년만에 阿-중동서 110억원 매출
남동발전과 남동발전의 협력사들이 공동 출자한 무역회사인 ‘지탑스(G-Tops)’ 직원들이 인천 옹진군의 영흥화력발전소에 마련된 남동발전 협력사들의 제품 전시장에서 바이어들을 안내하고 있다. 남동발전 제공
김 대표는 “남동발전이 해외에서 쌓은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수출 초짜’인 중소기업이 뚫기 힘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강소기업들을 ‘우물 밖(해외 시장)’으로 끌어내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1일 주재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늘리는 방안 중 하나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방안이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회의에서 전문무역상사의 모범 사례로 지탑스를 꼽았다.
남동발전의 협력업체 16곳과 남동발전은 각각 71 대 29의 비율로 자본금을 공동 출자했다. 협력사가 의결권을 갖되 발전 기자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남동발전 출신을 지탑스 대표로 임명해 남동발전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계산이었다. 또 출자하지 않았더라도 남동발전과 거래하는 다른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도 대행해 주기로 했다. 남동발전은 협력사들에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남동발전은 최신식 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 협력사의 제품을 전시해 놓고 해외 바이어들이 올 때마다 이곳을 방문하도록 했다.
설립 1년여 만에 지탑스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력청의 전력설비,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수담수화공사 등에 발전 기자재를 납품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란 석유화학회사의 플랜트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누적매출이 110억 원을 넘어섰고 올해 수출 목표는 500만 달러(약 55억 원)다.
정부는 올해 안에 대외무역법을 개정해 중소기업 제품 수출 비중이 30∼50%인 전문무역상사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출이 대기업 위주로 이뤄졌고 중소기업은 내수 위주의 우물 안 개구리에 그치다 보니 성장의 과실이 대기업에 쏠렸다는 판단에서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중소제조업체 33만 개 중 수출기업은 8만6000개로 27%에 그친다. 이런 가운데 2009년에 무역상사 제도가 폐지된 영향으로 전문무역상사의 수는 2009년 250개에서 2012년 160여 개로 급감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가 더 좁아졌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소기업 수출을 위한 무역상사를 적극 육성해 한국 경제의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