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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전세금… 매매가의 60% 넘었다

입력 | 2013-05-07 03:00:00

수도권 일부에선 80% 안팎 치솟아… 전세 수요, 매매로 돌아설 가능성




부동산경기 침체로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매매 가격의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3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재건축 제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격에서 전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1.10%로 지난해 말 59.75%보다 1.35%포인트 높아졌다고 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7.25%로 지난해 말 55.36%보다 1.89%포인트 뛰었다. 경기 지역 아파트는 56.86%에서 58.15%로 높아졌다.

특히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전세가율이 80% 안팎까지 치솟은 아파트들도 나오고 있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 설악주공8단지 전용면적 50m²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 1억7750만 원, 전세금 1억4500만 원으로 전세가율이 82%나 됐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 60m²형은 매매가 2억9000만 원, 전세금 2억2250만 원으로 전세가율이 78%였다.

전문가들은 매매가와 전세금의 격차가 줄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최근 내놓은 ‘전세 매매가격의 비율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서울의 경우 전세비율이 60% 이상이면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다는 심리가 확산돼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세가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매매시장에 당장 효과가 나타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늘면서 전세공급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국내외 경기침체로 주택 구매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