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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st]폴크스바겐 ‘폴로 1.6 TDI R라인’

입력 | 2013-05-07 03:00:00

2030여성들이 반할 만한 ‘골프 남동생’
가죽 대신 직물 소재 시트 장착… 한글 내비게이션 옵션 설치 가능




폴크스바겐 ‘폴로 1.6 TDI R라인’은 2000만 원대 가격으로 중저가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폴크스바겐 제공

“골프 동생이네!”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 탄천카트장에서 만난 폴크스바겐의 소형 해치백 폴로 1.6 TDI R라인은 폴크스바겐의 스테디셀러 ‘골프’를 쏙 빼닮은 모습이었다. ‘형만 한 아우는 없다’지만 직접 운전해 본 폴로는 형만큼 속이 꽉 찬 ‘훈남 남동생’을 연상케 했다.

폴로는 1975년 1세대 모델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38년 동안 1600만 대 이상 팔린 소형 해치백의 표준이다. 다른 소형차처럼 귀엽거나 톡톡 튀게 단장하는 대신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운전석에 앉아서 실내를 둘러봤더니 오로지 운전하는 재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무척 간결했다. 가죽 시트 대신 직물 소재의 시트를 선택했다. 운전석도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한국어 내비게이션은 옵션으로 설치할 수 있다. “부가 기능은 최대한 줄여 가격을 확 낮추고 소형차 본연의 성능에 집중했다”는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의 설명을 듣자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가격이 2490만 원으로 책정돼 수입차에 대한 진입장벽을 확 낮췄다.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의 용량이 최대 967L까지 커진다. 아이를 데리고 장을 보러 갈 때 유모차를 넣기에도 넉넉하고 친구와 여행 떠날 때 트렁크 정도는 너끈하게 소화할 수 있어 보였다. 뒷좌석까지 어른 네 명이 타도 ‘몸짱’이나 운동선수만 아니라면 비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짧은 커브길이 연달아 이어지는 좁은 서킷에서는 빠르고 야무지게 움직였다. 소음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차체가 작은데도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달려 나갔다. 폴크스바겐이 내세운 모토 ‘펀 투 드라이브’처럼 도로에서 속력을 내 ‘빠르게’ 질주하는 맛은 없어도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4기통 1.6 디젤 터보 엔진과 7단 DSG 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90마력. 고가 수입차를 꿈꾸면서도 당장은 할부에 큰 부담 없이 실속 있게 수입차를 타고 싶은, 출퇴근으로 시내 주행을 많이 하는 20, 30대 여성에게 추천하고 싶은 차.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