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SF에 복수 못하고 또 패전 직구 난조로 6이닝 8안타 4실점 2K 볼넷 뒤 2번이나 실점도 개선과제
“5번 타자인 펜스를 막지 못한 게 패인이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은 6일(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와의 방문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헌터 펜스에게 2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이날도 2안타를 얻어맞으며 2경기에서 6타수 4안타로 절대 열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야구는 천적관계가 두드러지는 종목이다. 한번 약점을 보이면 곤란하다. 특히 지구 라이벌전에서는 강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샌프란시스코라면 더욱 그렇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샌프란시스코전 평균자책점이 1.20으로 킬러다. 그러나 류현진은 시즌 2패를 모두 샌프란시스코에 당했다. 투구 내용도 좋지 않다. 12.1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18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0.353이다. 그동안 대결한 팀 가운데 가장 나쁜 내용이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지난달 류현진과의 첫 대결 때처럼 이날도 초구, 2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운도 따랐다. 빗맞은 안타, 배트가 부러진 안타 등이 속출했다. 반면 다저스 타자들은 6회까지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7회초 타석 때 스킵 슈마커와 교체되며 결국 8안타 2볼넷 2삼진 4실점으로 시즌 2패째(3승)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71로 높아졌다. 투구 수는 85개(스트라이크 53개)에 불과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였다. 류현진은 두 차례 공격에서도 헛스윙 삼진과 스리번트로 아웃됐다.
다저스의 포수 A J 엘리스는 “오늘 직구의 제구력이 종전 같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1회 만루 위기에서 1점밖에 내주지 않은 게 인상적이었다”며 류현진의 위기관리를 높이 평가했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7차례 선발등판 내용을 보면 한꺼번에 난타를 당하는 스타일은 분명 아니다. 선발투수로서의 역할도 기대만큼 해주고 있다. 하지만 볼넷을 내줬을 때 이를 막지 못하고 실점으로 연결시키는 사례가 종종 나타났다. 이날도 3회와 5회 허용한 볼넷 2개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산도발과 포지에게 내준 볼넷이다. 샌프란시스코전은 또 하나의 교훈이 됐을 것이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11일 마이애미와의 안방경기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