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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넘어 글로벌 이슈로 외교지평 확대”

입력 | 2013-05-07 03:00:00

[한미동맹 60주년 朴대통령 방미]
‘반기문 총장-안보리 이사국’ 기회 활용… 기후변화-빈곤 문제 등 목소리 키워야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본부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면담은 중견국 반열에 올라선 한국의 외교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외교는 지금까지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한반도 문제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제는 빈곤과 기아, 테러,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외교부 안팎의 주문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3∼1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돼 뉴욕을 중심으로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유엔 수장이 된 반 총장은 재선돼 두 번째 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이 ‘유엔 외교’를 본격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의 주된 업무는 내전, 테러, 대량살상무기(WMD)와 핵 확산 등 국제적 분쟁에 대응하는 것이다. 한국은 2월 이사국들의 순번제로 의장국을 맡아 대북제재 결의 2094호 채택을 추진했다. 시리아와 말리의 유혈충돌 사태와 관련해 인도적 지원, 유엔 평화유지군의 보호임무 등과 관련된 업무도 주도했다. 이런 한국을 향해 빈국 지원과 개발협력, 여성과 어린이의 인권 문제 등 국제문제 해결을 위한 참여를 확대하라는 요구도 커지는 분위기다.

외교부도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전 지구적 도전과 위기 요인이 증대하면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지구촌 행복시대’의 구현에 능동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서울 본부와 주유엔 대표부의 담당 인력을 늘렸고 신동익 다자외교조정관, 백지아 유엔 차석대사 등으로 담당 라인도 재정비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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