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뜀틀神 양학선… 체조神 꿈꾼다

입력 | 2013-05-07 03:00:00

11일 대표선발전 앞두고 신기술 다듬기 구슬땀




2012년 런던 올림픽 체조 뜀틀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1·한국체대)이 지난달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내 체조훈련장에서 링 훈련을 하고 있다. 양학선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뜀틀 2연패와 함께 링과 마루 금메달도 노리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12년 런던 올림픽 체조 뜀틀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1·한국체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뒤 비행기 1등석을 타고 싶다.

“런던으로 비행기를 타고 갈 때는 이코노미석에 앉아 갔어요. 금메달을 따고 나서 귀국길에서는 1등석을 제공받았어요. 1등석이 그렇게 좋은지 처음 알았어요. 마음속으로 다짐했죠. ‘4년 뒤에도 1등석 타려면 꼭 금메달 따야겠구나’라고….”

금메달을 딴 뒤 양학선의 인생은 바빠졌다. 몇 개월 동안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 각종 방송 및 행사에 출연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양학선은 “운동할 때보다 더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고 했다. 가족들은 여전히 전북 고창군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지만 조만간 완공되는 2층 단독주택으로 옮긴다. 대기업의 후원으로 예전보다 여유로운 생활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양학선은 운동을 그만둘까 고민했었다.

“은퇴 생각을 잠깐 했었어요. 올림픽에서 누구나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땄는데 이제 더 나아갈 곳이 있나 싶더라고요. 은퇴해서 다른 인생을 살아볼까 싶었죠. 하지만 제 나이도 어리고 체조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뤄 보자라고 생각을 바꿨어요.”

은퇴 생각은 접었지만 부담감은 커졌다. 더 나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주위의 시선도 예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대표팀 선수 중에서는 저 혼자 기업체로부터 후원을 받아요.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죠. 후배들에게 밥도 많이 사주고 많이 베풀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금메달 따고 나서 배가 불렀다는 시선이 있긴 해요. 전 전혀 변한 것이 없는데 조금은 억울하죠.”

양학선은 11일 열리는 국가대표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전에 학교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오롯이 훈련에만 집중한다. 국내에 적수가 없다고 하지만 이번 선발전에서 100% 뽑힌다는 보장은 없다.

“선발전은 한 종목만 잘해서 뽑히는 것이 아니라 6개 종목(마루, 안마, 뜀틀, 링, 철봉, 평행봉) 모두 잘해야 해요. 저도 한 종목에서라도 부진하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악물고 해야죠.”

그는 2월 신기술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뜀틀을 옆으로 돌면서 짚고 몸을 펴고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쓰카하라 트리플’에서 반 바퀴를 더 비트는 기술이다. 아직까지는 성공률이 높지 않다. 하지만 9월 세계선수권에서 반드시 성공시켜 자신의 이름을 딴 ‘양1’ 기술에 이어 국제체조연맹(FIG)에 ‘양2’로 공식 등재를 하겠다는 각오다.

“만약 대표선발전에서 뽑혀 세계선수권에 나간다면 신기술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지금은 성공률이 떨어지지만 훈련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남들 10번 뛸 때 전 20번을 뛰면 되겠지요.”

‘뜀틀의 신’ 양학선은 2016년 올림픽에서 뜀틀 2연패는 물론 링과 마루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뜀틀만 잘 뛰는 줄 아시지만 링과 마루도 자신 있어요. 열심히 한다면 올림픽 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뜀틀의 신’도 좋지만 3년 뒤에는 ‘체조의 신’이라고 불리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채널A 영상]1260도 돌았다…‘도마의 신’ 양학선, 한달 만에 ‘양3’ 신기술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