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과 12일 한무대 서는 록밴드 ‘텔레비전’ e메일 인터뷰
12일 첫 내한공연을 여는 미국 뉴욕출신 4인조 록 밴드 텔레비전의 멤버들. 왼쪽부터 프레드 스미스(베이스, 보컬), 톰 벌레인(보컬, 기타, 키보드), 빌리 피카(드럼), 지미 립(기타). 김밥레코즈 제공
이들은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해외 뮤지션을 직접 선정한 후 초대해 한무대에 서는 기획 공연 시리즈 ‘얼굴들과 손님들’의 첫 손님이 됐다(12일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텔레비전은 1977년 데뷔 앨범 ‘마키 문’으로 대중음악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특히 10분 40초짜리 타이틀 곡 ‘마키 문’은 두 대의 기타가 뿜어내는 동양적인 선율과 화성이 톱니바퀴처럼 갈마들며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낸 명곡이다. 장기하는 말했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진 뮤지션을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텔레비전은 록 역사상 손꼽힐 만큼 위대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그런 밴드와 한무대에 서다니. 맙소사.”
―‘마키 문’ 이후 정규 앨범 두 장(1978년 ‘어드벤처’, 1992년 ‘텔레비전’)만 내고 침묵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내 솔로 연주 앨범을 주로 발표했다. (신곡) 12곡 정도를 준비해 뒀다. 이르면 10월경에는 새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1970년대 전자기타의 음향과 주법에서 혁신을 일으켰다.
“혁신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내 스타일에 집중하니까 다른 음악과는 좀 다른 면은 있을 수도 있겠다.”
“프로듀서도 고용하지 않고 라이브 연주를 하듯 단 한 번에 녹음했다. 마지막 곡 ‘톤 커튼’은 다섯 번 정도 (만에)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은 들어봤는가.
“2009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패티 스미스(미국 여성 로커) 무대에 기타 연주자로 섰다. 그때 들었는데 초창기 록시 뮤직(영국 록 밴드) 같은 느낌이었다.”
―(장기하의 질문) 텔레비전의 음악은 너무 독특해서 누구를 따라 했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는데, 그래도 특별히 영향을 받은 음악가가 있다면?
―첫 한국 콘서트는 어떤 무대로 꾸밀 건가. 앞으로의 계획은?
“초기 곡을 많이 하고 신곡도 선보일 거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무대에 설 거다. 음악은 일상이 됐다. 계속 새로운 음악을 창작해 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