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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진단-치료-사후관리… 삼박자 맞춰 난청 잡는다

입력 | 2013-05-08 03:00:00

김성근이비인후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정모 씨(74)는 얼마 전 가족과 함께 김성근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보청기를 처방받기 위해서였다.

그는 3년 전에 보청기 전문점에서 양쪽 귓속형 보청기를 처방받아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말소리가 또렷이 안 들려 이비인후과를 찾게 됐다.

그는 TV 드라마의 소리나 교회 목사님의 강론이 더 안 들린다고 호소했다. 가까운 말소리보다 먼 곳에서 나는 소리가 더 잘 들리거나 왕왕 울리기도 했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두통까지 있어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 씨는 한 달째 귀에 소리가 울려 불편함을 심하게 겪고 있었다. 특히 오른쪽 보청기 소리가 울림이 더 심했다. 김성근 원장이 청력을 검사해보니 오른쪽 청력이 상실된 상태였다. 환자는 한 달 전부터 이명과 함께 귀가 먹먹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정 씨의 오른쪽 귀에 돌발성 난청을 진단했다. 청각적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약물치료도 받게 했다. 이후 청력검사를 다시 실시해보니 여전히 오른쪽 청력은 상실된 상태였다. 돌발성 난청은 일단 발생하면 빨리 치료하는 게 관건이다. 한 달이 지나서야 이비인후과를 찾은 정 씨는 약물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 원장은 정 씨의 왼쪽 청력에 귀걸이 형태의 보청기를 처방했다. 정 씨는 종전의 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할 때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만족스러운 청력을 찾게 됐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4명 중 1명이 난청을 호소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에 따르면 난청이 심한 노인일수록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난청으로 인한 소외감과 고립감은 때로는 노인성 우울증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난청이 있을 땐 언제 어디서 보청기를 구입해야 할까. 보청기는 단지 사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청력과 귀를 관리하기 위한 시발점이다. 김 원장은 “조기에 난청을 올바로 관리해주고 보청기를 통해 적극적인 재활을 실시해주는 곳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보청기를 구매할 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싸거나 비싼지가 아니다. 얼마나 나를 관리해줄 수 있는 곳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청력은 한번 저하되면 다시 예전처럼 좋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에는 저가형 보청기가 많이 나와 있다. 난청을 앓고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보청기를 구매한 뒤 적절한 조절과 사후관리를 하지 않아 사용을 포기한 뒤 보청기에 대해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는 사람도 많다.

귀 질환이 생기거나 청력이 변화하면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곳을 찾아야 한다.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보청기를 조절해주고 청력 모니터링을 해주는 청각사, 그리고 환자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고 돌봐줄 수 있는 상담사가 하나가 돼 관리해주는 곳이면 좋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