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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폐광 도계, 철도 체험 관광명소로 뜬다

입력 | 2013-05-08 03:00:00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의 메인스테이션 조감도. 내년 5월 개장하는 이곳에서 인클라인과 증기기관 관광열차 등이 출발한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강원 삼척시 도계읍 인구는 1만2943명(2월 말). 삼척시 내에서는 가장 많지만 석탄산업이 활황이던 1970년대 4만 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도계읍은 다른 폐광지역과 마찬가지로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급격한 인구 유출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인구 감소는 지역 경제의 급속한 침체를 불러왔다. 그러던 도계읍이 폐철로를 활용한 리조트 개발을 통해 지역 경기 회복을 꿈꾼다.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가 추진하는 철도 체험형 리조트 조성 사업이다. 이 회사는 하이원리조트(강원랜드)가 100% 출자한 회사다.

○ 철도 체험형 리조트로 내년 5월 개장


8일 착공하는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는 655억 원을 들여 내년 5월 개장할 예정이다. 개발면적 72만 m²(약 21만8000평)의 부지에 폐선된 영동선 스위치백(급경사 철로를 지그재그 방식으로 오르내리는 열차) 구간 등 16.5km의 철로를 활용해 만든다. 인클라인과 레일바이크, 관광열차, 트레인파크, 생태탐방로,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인클라인(강삭철도)은 경사가 큰 지역에서 사용하는 산악열차로 로프에 차량을 연결해 이동시킨다. 이 리조트의 인클라인은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것으로 15.6도의 경사지역 1km 구간을 운행한다. 1편당 2량으로 70명이 탈 수 있다. 레일바이크는 국내에 보급된 평지형과 달리 산악형으로 차별화했다. 산악 구간 7.7km에 조성돼 2, 4인승 100대가 투입된다.

리조트의 메인 역과 도계역 8.8km에는 증기기관 관광열차가 운행돼 이색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열차에는 객차 3량이 달려 있으며 대통령 전용 객차, 오픈형 객차 등의 콘셉트가 반영된다. 각종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터널을 지난다. 또 석탄으로 운행되는 증기기관 미니기차 ‘트레인파크’가 680m 복선 구간을 운행한다.

이 밖에 탄광 갱도 2km를 활용한 체험 코스가 마련되고 폐교를 활용한 삼척유리테마파크, 산림청 목재문화 체험장, 협곡트레킹, 숙박시설, 캠핑장, 철도 폐침목을 활용한 조형공원도 들어선다.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대표는 “이 리조트가 도계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폐광지 경제 회복 기폭제 될 것’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에 대한 지역의 기대는 상당히 크다. 회사 측은 연간 80만 명이 방문하고 개장 3년차인 2016년이면 131억 원의 매출과 37억 원의 당기순이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차별화된 철도 관광과 주변 연계 관광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척에는 수려한 해변을 비롯해 동굴 관광 명소인 대금굴과 환선굴이 있고 해양레일바이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계읍이 지역구인 김인배 삼척시의회 의장은 “체험과 숙박이 조화를 이룬 리조트란 점에서 경쟁력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강원대 도계캠퍼스가 들어선 이후 인구가 늘고 보건출장소 신축, 보금자리 주택 건설 등으로 활기를 띠는 상황에서 리조트 건설은 지역 경제 회복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는 8일 도계청소년 장학센터 강당에서 열리는 착공식에서 도계지역 9개교에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노인회관 및 사회복지시설에 사랑의 쌀을 기부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