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대형의 빠른 발은 녹슬지 않았다. 이대형(오른쪽)이 7일 잠실 넥센전 6회말 2사 3루서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린 뒤 내친 김에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고 있다. 넥센 2루수 서건창(가운데)이 태그를 시도했지만 이미 늦었다. 스포츠동아DB
■ 시즌 2번째 LG-넥센전 상반된 덕아웃 표정
선두 넥센, 차분함으로 상승세 유지 전략
이택근 “지난해 실패 경험…들뜨지 마라”
LG, 이병규 조기호출·신재웅 선발 포함
‘NC전 3연패’ 팀 침체 분위기 쇄신 전략
그러나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최근 두 팀의 상황이 많이 다르다. 넥센은 한층 탄탄해진 전력을 과시하며 KIA와 선두를 다투고 있다.
반면 LG는 NC와 두산을 상대로 한 지난주 6경기에서 1승5패로 부진하며 승률 5할 아래로 밀려나고 말았다. 지난달 첫 일전(4월 2∼4일 목동)에 이어 시즌 2번째 ‘엘넥라시코’를 앞둔 두 팀의 덕아웃 분위기는 그래서 꽤 달랐다.
○상승세 유지를 위해 차분함 지킨 넥센
넥센은 지난해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 6월까지 1∼2위를 다툴 정도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8월 이후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끝내 포스트시즌 티켓마저 놓쳤다. 아픔을 경험한 넥센 선수들은 올해 한결 성숙해졌다.
○주장 컴백과 선발진 변화로 반전 노리는 LG
지난 일주일은 LG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1군 막내 NC에게 충격의 3연패를 당한 뒤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3연전에서도 1승2패에 그쳤다. 반타작 이상이 필요했던 6연전에서 1승5패의 낭패를 본 탓에 팀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LG는 이번 넥센과의 3연전을 앞두고 2가지 중요한 변화를 결정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 머물렀던 주장 이병규를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1군으로 불렀다.
또 최근 제구력 불안을 드러낸 임찬규를 대신해 신재웅을 선발로테이션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병규는 허벅지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당분간 대타로만 출전할 수 있다. LG 김기태 감독이 몸이 완벽하지 않은 이병규를 계획보다 앞당겨 1군으로 호출한 이유는 결국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였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