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SK가 그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는지 단번에 보여줬다. KIA에서 SK로 옮긴 김상현이 이적 첫 경기인 7일 문학 두산전 8회말 무사 1루서 좌중월2점홈런을 터뜨린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SK 양金 빅쇼 반격이 시작됐다
김광현 팡! 시즌 첫승 부활
투타 핵 만점활약 SK 반전드라마 시동
LG에 재역전승 넥센, 선두 탈환
NC 잡는 한화 9회 5득점 역전쇼
7일 문학 두산전에서 SK가 6-3으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 최정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김상현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포로 화답했다. 볼카운트 3B-2S서 두산 정재훈의 한가운데 높은 포크볼을 놓치지 않은 결과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치른 김상현은 SK판 ‘CK(최정∼김상현)포’의 탄생을 알렸다. 데뷔 이후 처음 안경을 쓰고 마운드에 오른 SK 에이스 김광현은 6이닝 7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홈런 신고 김상현, 최정과 함께 신 ‘CK포’ 장전
“한국시리즈 하는 줄 알았네요.” 경기 전 SK 이만수 감독은 뜨거운 취재열기에 놀랐다. SK는 6일 송은범과 신승현을 KIA에 내주고, 김상현과 진해수를 받았다. 트레이드 첫 날 이례적으로 특타까지 소화한 김상현은 곧바로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확실히 SK 타선에는 무게감이 실렸다.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모습이었다. 결국 SK는 두산을 8-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김상현은 2009년 최희섭과 함께 CK포를 형성하며 KIA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희섭(33홈런·100타점)과 김상현(36홈런·126타점)은 69홈런 226타점을 합작했다. SK는 김상현이 최정과 함께 새로운 CK포를 이뤄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상현이 제 몫을 해준다면, 최정에게 집중되던 견제도 분산된다. 이만수 감독은 “김상현의 가세로, 최정과 (기존 4번타자) 한동민도 더 좋아질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바랐다. 이날 김상현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꼼꼼하고 경기를 잘 풀어가는 팀에 온 만큼 나를 희생하겠다. (2009년) (최)희섭이 형과 그렇게 했듯이, 최정의 뒤에서 잘 받쳐주겠다”고 새로운 CK포 장전을 다짐했다.
○안경 쓴 김광현, 시즌 첫 승 신고
특히 이날 김광현은 뿔테 안경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사복을 입을 때는 간간이 안경을 쓰곤 하지만, 실전에선 처음이었다. 김광현은 “포수의 사인을 더 잘 보기 위해 안경을 썼다”고 밝혔다. MBC스포츠플러스 양상문 해설위원은 “투수 역시 시력이 나빠지면 초점이 흐려져 경기력에 영향이 있다. 포수가 사인을 낼 때 그림자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사인 미스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