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9일부터 ‘카 셰어링’ 실시… 지하철역 등 57곳서 184대 대여
카 셰어링은 상당수의 승용차 소유주들이 자동차를 타는 시간보다 세워놓는 시간이 많다는 데서 출발했다. 자동차를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이용해 차량 수를 감축하자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민 중 35%는 자신의 승용차를 연간 7000km 이하로 운행하고, 15%는 주말에만 이용한다.
서울시는 9일부터 시내 57곳에서 친환경 전기차 184대의 ‘카 셰어링’ 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일반 승용차 공동이용 서비스도 2월부터 시내 주차장 292곳에서 485대로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의 장점은 비용이 싸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승용차 카 셰어링 서비스에서 휘발유를 사용하는 레이를 빌리는 데 드는 돈은 시간당 6600원으로 전기차가 10%가량 저렴하다. 렌터카로 같은 차종을 빌리려면 하루에 8만∼9만 원 정도지만 전기차 셰어링 업체에선 4만9000원이면 빌릴 수 있다. 다만 한 번에 하루만 빌릴 수 있고 장기간 대여는 불가능하다.
전기차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별도의 연료비 부담이 없다. 다만 한 번에 최대 91km밖에 주행할 수 없어 충전시설이 부족한 지방으로 가는 것은 부담스럽다. 계기판에 배터리 잔량과 주행가능거리가 표시되기 때문에 차량 이용 도중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면 서울 시내 공영주차장 28곳의 급속충전소에서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에 30분 정도 걸리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기차 셰어링을 이용하기 위해선 우선 홈페이지(www.evseoul.com)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한 후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회원카드를 발급받은 뒤 인터넷이나 업체별 콜센터를 통해 원하는 시간을 예약하고 예약 장소에서 차량을 찾아가면 된다. 업체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예약할 수도 있다.
차량 이용 도중에도 차량 내 부착된 기기를 통해 이용 연장 신청이 가능하다. 차량 이용 후에는 빌린 곳으로 돌아가 주차하고서 충전기를 연결하면 서비스가 자동 종료된다. 요금은 회원 가입 때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 청구된다.
전기차 공동이용 사업에는 LGCNS, 코레일네트웍스, 한카, KT금호렌터카 등 4개사가 참여한다. LGCNS는 지하철 역사 주변 공영주차장 33곳을 차고지로 활용하고 코레일은 서울역 지상주차장 한 곳에서, 한카는 15개 주차장에서 영업을 한다. KT금호렌터카는 각 지역 사무실 8곳을 거점으로 사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