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서 신호위반 25t 덤프트럭 질주… 횡단보도 덮쳐 어머니 사망-딸 중상“사고순간 엄마가 딸 밀쳐내 목숨건져”
7일 오전 8시 반경 경남 거제시 아주동 아주치안센터 인근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위반한 25t 덤프트럭이 길을 건너던 배모 씨(37·여)와 딸 한모 양(9)을 치었다. 트럭은 횡단보도를 지나 14m 정도 진행한 뒤에야 멈췄다. 배 씨는 현장에서 숨지고 한 양은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쳐 거제대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할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사고 순간 엄마가 딸을 힘껏 밀쳐내 그나마 아이가 목숨을 건진 듯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양은 지적장애가 있어 집에서 4km 정도 떨어진 특수학교 초등반에 4년째 다니고 있다. 배 씨는 매일 아침 시영아파트에서 190m 떨어진 통학버스 승강장으로 딸을 데리고 나와 등교시켰다. 배 씨는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남편과 함께 어렵게 3남매를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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