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그린 데탕트’ 토론회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그린 데탕트’ 토론회에서 최용환 경기개발연구원 통일동북아센터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토론회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그린 데탕트’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이같이 지적했다. 이 행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했다. 북한의 도발과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됐지만 남북 모두 혜택을 보는 환경문제에서 해빙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많이 나왔다. 김덕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북한의 산림훼손과 홍수 등 자연재해는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로 연결된 우리의 삶도 위협하는 것”이라며 “녹색협력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는 물론 동북아 차원의 환경협력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데탕트(green detente)’는 박근혜정부가 ‘작은 통일에서 시작해 큰 통일을 지향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남북 환경공동체를 건설하자는 취지로 제시한 모토이다. 환경의 ‘녹색(그린)’과 긴장완화의 ‘데탕트’를 합쳐 만들었다. 본보는 4월 1일 창간 93주년을 맞아 제시한 ‘준비해야 하나 된다-통일코리아 프로젝트’의 7대 다짐 중 하나로 ‘녹색통일 시대를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김성일 서울대 교수는 “동·서독 통일비용의 20%를 환경문제가 차지했다”면서 “분산된 재원과 창구를 단일화해 장기 계획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성공적 조림경험을 북한에 잘 이식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박정희 정부부터 지난 40년간 총 11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4위의 산림면적을 갖게 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조림 성공 사례로 꼽힌다.
손기웅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인권센터 소장은 “환경문제는 한번 시기를 놓치면 해결이 불가능한 과제”라며 “환경부 통일부 등 특정 부처가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그린 데탕트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