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비난… 美핵항모 11일 부산에 軍, 동해 무수단미사일 철수 예의주시
북한이 지난달 초 강원도에서 함경남도에 걸쳐 있는 동한만에 배치했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다른 지역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철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무수단 미사일 2기가 탑재된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동한만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미국 CNN방송도 이날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2기를 동해안의 발사대에서 철수해 격납고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군 고위 소식통은 “무수단 미사일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됐지만 격납고로 옮겨진 정황은 포착되지 않는다”며 “스커드 등 다른 미사일을 탑재한 TEL은 아직 동해안에 배치하고 있어 정밀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이 종료되면서 북한의 대남도발 수위가 다소 낮아진 듯 보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을 노리고 기습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장거리포병부대와 전략로켓군 사령부에 내렸던 ‘1호 전투근무태세’를 지난달 말 해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정황이 파악된 바 없다”며 “북한의 다른 유형의 기습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격상된 태세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대남 협박에 나섰다.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7일 한미 연합대잠훈련 등을 거론하며 “적들의 도발적인 포사격으로 우리 측 영해에 단 한 발의 포탄이라도 떨어지는 경우 즉시적인 반타격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우리의 반타격전에 적들이 무모하게 대응하는 경우 서남전선지구에 전개된 로켓군부대(미사일부대)의 즉시적인 행동 개시를 계기로 모든 타격집단은 조선 서해 5개 섬부터 불바다로 타 번지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서남전선사령부는 북한이 지난해 9월 4군단의 조직을 개편해 창설한 것으로 남북 간 서해 접경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