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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러스] 7전 8기…292일 만에…김영민 시즌 첫승 달콤

입력 | 2013-05-09 07:00:00

넥센 김영민은 영화 ‘메이저리그’의 ‘야생마’ 릭 본(찰리 쉰 분)을 좋아한다. 불같은 강속구, 터프한 성격이 모두 그를 닮았다. 제구불안 때문에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달기도 했지만, 올 시즌에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마침내 8일 잠실 LG전에선 시즌 첫 승도 신고했다. 주무기는 역시 ‘야생마’처럼 거친 직구였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선발등판때 마다 불운…절치부심
151km 직구 앞세워 LG 타선 농락
통산 11승 중 LG전 5승 ‘킬러 탄생’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라는 수식어가 딱 적당하다. 넥센 김영민(26)이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여덟 번째 등판 만에 거둔 감격의 승리. 지난해 7월 27일 목동 삼성전부터 시작된 개인 7연패도 끊었다.

김영민은 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5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여덟 경기·다섯 번째 선발등판 만에 마침내 승리투수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개막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쏠쏠한 활약을 이어갔기에 더 목말랐던 1승이다.

특히 선발로 나설 때마다 불운에 시달렸다. 세 차례의 퀄리티 스타트에도 불구하고 건진 건 1패뿐. 지난달 4일 목동 LG전에 처음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고, 그 다음 등판인 4월 10일 문학 SK전에선 6.1이닝 1실점으로 쾌투하고도 오히려 패전을 떠안았다. 5월 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6.2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으나 결국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절치부심한 등판이었을 터. 이날 경기 전 선수단에 직접 아이스커피를 돌리며 승리를 다짐했고,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139km에서 151km를 넘나드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6회 2사 1·2루서 좌완 박성훈으로 교체될 때까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그 결과는 292일 만의 선발승이라는 열매로 돌아왔다. 팀도 변함없이 선두를 유지했다.

자신감이 넘쳤던 이유도 있다. 김영민은 데뷔 후 LG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해까지 LG전 통산 성적이 12경기에서 50이닝을 던져 방어율 2.88. KIA전 방어율(2.70·30이닝 9자책점) 다음으로 좋았다. 게다가 이날 승리를 추가하면서 개인통산 11승 가운데 5승을 LG전에서 따내게 됐다. 이제 넥센은 LG를 상대할 때마다 ‘믿고 맡길’ 확실한 카드가 생겼다.

김영민은 경기 후 “오랜만의 승리라 기쁘고 감격스럽다. 경기 전에 손가락이 긁히는 바람에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5회까지 잘 버틴 게 가장 만족스럽다. 반대로 6회를 못 채운 게 가장 아쉽기도 하다”며 “경기 초반 포수 허도환 형이 도루를 저지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좋은 수비를 해준 야수들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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