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9회말 투아웃 끝내기 홈런…추신수 최고의 날

입력 | 2013-05-09 07:00:00

추신수. 동아닷컴DB


1. 애틀랜타전 9회 투아웃 ‘백투백’ 대역전
2. 특급마무리 킴브럴 상대 132m아치
3. 생애 두번째 끝내기포·8번째 멀티포
4. 베이커 감독 “1600승 중 최고 승리”

‘추추 트레인’의 굉음이 신시내티를 뒤덮었다. 추신수(31·신시내티)가 끝내기포를 포함한 홈런 2방으로 더스티 베이커(64) 신시내티 감독에게 개인통산 1600승을 안겼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4로 맞선 9회말 끝내기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멀티홈런은 시즌 처음이고, 개인통산으로는 8번째다. 끝내기홈런은 개인 2번째. 시즌 6·7호 아치를 그린 추신수는 내셔널리그(NL) 홈런 부문 공동 8위로 뛰어올랐다. 개인통산 89·90호 홈런을 잇달아 뿜어내며 100홈런 달성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시즌 타율은 0.333으로 약간 올랐고, 출루율은 0.465로 소폭 하락했다.

○특급 마무리 무너뜨린 한방

1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0-3으로 뒤진 3회 이날 경기 첫 홈런을 작렬시켰다. 2사 후 주자 없이 볼카운트 0B-2S서 애틀랜타 선발 크리스 메들런의 몸쪽 직구(시속 146km)를 우중월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5회 삼진, 8회 유격수 땅볼로 호흡을 고른 추신수는 9회 영웅이 됐다. 3-4로 뒤진 9회말 2사 후 대타 데빈 메소라코가 상대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에게서 동점 솔로홈런을 치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곧이어 등장한 추신수는 볼카운트 2B-1S서 킴브럴의 한가운데 낮은 직구(시속 154km)를 걷어 올렸고, 타구는 쏜살처럼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킴브럴은 2011년(46세이브)과 2012년(42세이브) 2년 연속 NL 구원왕을 차지한 애틀랜타의 특급 마무리. 이날 개인통산 100세이브 달성을 노렸지만, 추신수의 한방에 고개를 떨어트렸다.

○베이커 감독에게 1600승 선물

이날 경기에선 베이커 감독이 1600승을 달성해 추신수의 홈런이 더 뜻 깊었다. 베이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1993∼2002년), 시카고 컵스(2003∼2006년)를 거쳐 2008년부터 신시내티 사령탑을 맡고 있다. 1993·1997·2000년 NL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명장으로, 지난시즌 직후에는 신시내티와 계약기간을 2년 연장했다. 베이커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개인통산 승수에서 토미 라소다(LA 다저스 고문·1599승)를 제치고 단독 18위가 됐다. 현역 사령탑 중에선 짐 릴랜드 디트로이트 감독(1695승)에 이어 2위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7일 “베이커가 신시내티를 이끈 6시즌 동안 추신수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1번타자”라고 평가했다. 8일 1600승 달성 직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커 감독은 “1600승 중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승리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선수생활을 시작한 팀을 상대로, 나의 옛 선장(라소다)을 넘어서서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베이커는 1968년 애틀랜타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라소다와는 1976∼1983년 다저스에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