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추락에 홈팬 관심도 시들… 올시즌 전체 관중 감소로 이어져
장면 2. 롯데 4번 타자 김대우는 2일 한화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롯데의 5번째 홈런이다. 홈런 선두인 넥센 박병호는 혼자서 벌써 9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장면 3. 9회 초 1사 1, 3루, LG 조윤준이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았다. 2일 NC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LG가 만든 유일한 점수였다. 1-8로 대패한 LG는 NC에 3연전 싹쓸이 패를 당했다.
SK와 롯데, LG는 모두 지난해 같은 시기 누적관중이 20만 명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세 팀 가운데 LG만 간신히 20만 명을 넘어섰다. 평균관중도 2만 명 밑으로 크게 줄었다. 롯데는 누적관중이 무려 33%나 감소했다. 지난해 이맘때 사직구장을 찾았던 팬 9만 명이 실종된 것이다.
세 팀의 안방 구장은 3만 석 정도로 9개 구단 가운데 큰 편이다. SK와 롯데, LG의 팬들이 구장을 찾으면 프로야구의 흥행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하지만 현재 이 세 팀의 승률은 모두 5할 언저리로 떨어졌고 나란히 5, 6, 7위에 머물고 있다.
KBO는 올 시즌 프로야구 700만 관중의 열쇠는 SK와 롯데, LG가 쥐고 있다고 본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롯데가 부진하면서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롯데는 방문경기 관중도 많은데 올 시즌에는 잠실에 와도 매진이 안 된다. 이제는 세 팀이 부진을 씻고 상위권과 순위 싸움을 해줘야 할 때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