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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우주전쟁

입력 | 2013-05-09 03:00:00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무수히 많다. ‘맨인블랙’ ‘E.T.’ ‘에이리언’ ‘스타워즈’ ‘화성침공’ ‘우주전쟁’ 등에 등장한 캐릭터들. 동아일보DB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다루는(deal with stress) 방법이 제각각입니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주저 없이 정면으로 맞서는(meet it head on) 사람이 있는 반면에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심사숙고하는(will stop and reflect before acting) 사람이 있지요. 우리가 주어진 상황에 서로 다르게 반응하듯이(react differently) 웰스의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에서도 ‘과학 대 종교(science versus religion)’라는 주제를 놓고 주인공인 화자(narrator)와 목사(curate)가 서로 다르게 반응합니다.

대부분의 비평가들(critics)은 목사를 종교나 성직자에 대한 비판(criticism of religion and religious people)으로 간주합니다. 소설의 화자가 웰스 자신의 관점을 대변한다면 웰스는 분명 과학을 신봉하는 사람(a man of science)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웰스의 목사에 대한 묘사(portrayal of the curate)가 더욱 신랄합니다(scathing).

목사는 화성인의 침공이 지구의 사악함(wickedness of Earth)에 대한 신의 단죄(God’s punishment)이며 화성인은 신의 사도(God’s ministers)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독자는 종말(apocalypse)을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목사의 행동은 기독교적 덕목(Christian virtues)을 비롯한 여러 관점에서 자질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그에게는 남을 도울 기회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을 돕지 못한 사실을 한탄하면서도(Though he bemoans not helping others enough while he had the chance), 타인의 배고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배 속을 채우는 데(stuff himself full of food) 여념이 없지요. 이런 위선(hypocrisy)은 기독교 윤리(morals of Christianity)와 정면으로 배치됩니다(direct conflict).

이와 달리 화자는 좀 더 과학적인 관점(scientific viewpoint)을 갖습니다. 그는 화성인을 경쟁하는 종(competing species)으로 인식하는 등 적자생존 사고방식(“survival of the fittest” mentality)을 고수합니다. 화자를 통해 우리는 웰스가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Darwinian perspective)과 우생학(eugenics)을 지지함을 압니다. 우생학은 우성 유전자와 그 형질을 지닌 인간의 번식을 장려(higher reproduction of more desired people and traits)하고 열성 유전자와 그 형질을 지닌 인간의 번식을 억제하는 식으로(reduced reproduction of less desired people and traits) 인간의 유전 형질(human hereditary traits)을 개량(improvement)하려는 사회 철학(social philosophy)입니다.

웰스가 목사와 화자라는 상반된 인물을 작품에 등장시킨 이유는 둘 다 돋보이게 하려는(as foils for one another) 의도였을 겁니다. 문제는 어느 쪽 의견이 옳은가겠지요. 웰스는 과학을 신봉했지만(obviously believed in science), 화성인 침공이 발생(arise)한다면 목사의 의견에 동의할 사람이 있을 겁니다. 물론 이런 논쟁(debate)은 무의미해(moot)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진짜 해답은 아무도 모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