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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낳고 8일 뒤 둘 더 출산, “의학적 기적”

입력 | 2013-05-09 00:00:00


호주에서 체외수정으로 세쌍둥이를 임신한 여성이 첫 아이를 낳은 지 8일이나 지난 후에 나머지 두 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지난 4일 호주 매체 헤럴드 선(Herald Sun)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애들레이드에 사는 사리타 솔트마쉬가 8일의 시간차를 두고 세쌍둥이를 출산, '의학적 경이'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솔트마쉬는 지난 2월 28일 자택 화장실에서 갑자기 진통을 느꼈다. 임신 26주째였기 때문에 출산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솔트마쉬는 남편 콜린의 도움을 받아 첫째 딸 야스민을 집에서 낳았다.

부부는 남은 두 아이의 출산을 위해 급히 구급차를 불렀고, 세쌍둥이와 산모가 각각 탑승할 구급차 4대가 도착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두 아이는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최악을 예상하고 있던 상황.

하지만 솔트마쉬를 진찰한 애들레이드 여성아동 병원의 크리스 윌킨슨 박사는 솔트마쉬의 두 아이가 아직 뱃속에 남아있는 상태로 진통이 멈췄다며, 두 아이가 더 자랄 수 있도록 뱃속에 그냥 두자는 결정을 내렸다.

두 아이를 기다리던 솔트마쉬는 8일 후 다시 진통을 느꼈다. 그는 24시간의 산고 끝에 야스민의 남동생 순타즈를 자연분만으로 낳았으며 30분도 안 돼 여동생 자리네를 출산했다.

솔트마쉬는 "기적이다. 출산이 늦춰진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고작 8일 더 있었지만 두 아이는 (첫째보다)더 통통하고 건강하다"고 말했다.

출산 후 2개월이 지난 현재 첫째 야스민은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두 아이도 병원에서 특별 치료를 받고 있다.

솔트마쉬와 콜린은 빠른 시일 내에 세쌍둥이가 건강해져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산의 경우 솔트마쉬처럼 분만 과정을 2번이나 겪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자연분만이면 보통 30분을 넘기지 않는 시간차로, 제왕절개일 경우 1~2분 차로 아기를 출산한다.

의료진은 세쌍둥이가 8일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무사히 태어난 것이 '의학적 경이'라며 감탄하고 있다.

한편 솔트마쉬와 그의 남편 콜린은 4년 동안 3만 달러(약 3200만 원)를 들인 끝에 체외수정으로 세쌍둥이 임신에 성공했다. 솔트마쉬는 이전 결혼에서 두 아들을 낳은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