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 박대통령 美의회 연설 박대통령 美의회 연설
박근혜 대통령 美의회 연설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의 영어 실력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영어로 연설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초안 작성에 직접 참여하는 등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청중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자신감 있게 연설에 임했고, 연설하는 36분 동안 6번의 기립 박수를 포함해 총 40여 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외교 상황에서 종종 영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측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영어에 있어서는 각국 대사와 외신 기자들을 만날 때 불편함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이며, 청와대에서 배운 영어라 상당히 세련된 영어를 쓴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2011년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의 간담회에서도 2시간 20분 동안 통역 없이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대화 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영문 필체에 대해서도 이슈가 된 바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을 방문했을 당시 방명록에 “The Republic of Korea will always stand side by side with the UN to promote a more prosperous, happier global community” (대한민국은 더 한층 번영되고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유엔과 항상 같은 편에 설 것)이라는 내용을 필기체로 쓴 것이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영문 필기체는 한국의 서예나 펜글씨처럼, 쓰기가 어려워 현지인들도 잘 쓰지 않는 편”이라고 의견을 달았다.
한편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외국에서 영어 소통에 대해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외국 정상과 원활한 소통은 외교에 자신감과 힘을 싣는 좋은 능력”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다수 있는 반면 “통역관이 있는데 굳이 영어를 쓸 필요가 있나, 우리말을 했으면 좋겠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