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자 관심 전같지 않을 것…장기 전망 어둡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선언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고 인기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주가가 폭락했다. '애플이 스티브 잡스를 잃은 것과 같다'는 게 시장 반응이다.
퍼거슨 감독은 26년간 맨유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13번, 유럽 챔피언스리그 2번, FA컵 5번 등의 압도적인 위업을 달성했다.
CNN 머니는 8일 퍼거슨 은퇴 선언 후 개장된 뉴욕 증시에서 맨유 주식이 한때 5.5%까지 주저앉았다가 반등해 장중 1.5%로 낙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글레이저 가문 소유인 맨유는 부채가 3억 7000만 파운드(약 6240억 원)에 달한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2005년 맨유를 7억 9000만 파운드에 인수했다.
맨유는 지난해 8월 지분 10%를 공개(IPO)한 후 주가가 35%가량 올라 현재 시가총액이 30억 달러(약 3조 2560억 원)에 달한다고 CNN 머니는 분석했다.
맨유 IPO에 관여한 모닝스타의 켄 퍼킨스 분석가는 BBC에 "애초 IPO 전에도 맨유 가치를 평가할 때 퍼거슨의 거취가 핵심 변수였다"면서 따라서 "후임 감독이 조기 결정돼도 투자자의 관심이 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임에는 잉글랜드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예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조제 무리뉴 등이 거명되고 있다.
퍼킨스는 "투자자의 관심은 맨유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쪽에 모이고 있는데 퍼거슨이 없는 맨유는 장기적으로 투자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해 6월 말로 끝난 사업연도에 3억 2000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다.
이 때문에 맨유가 '축구계의 애플'이라고도 불린다고 CNN 머니는 덧붙였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