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건수-사망자 작년보다 늘자 사전예고제 없애고 대로까지 확대고속도로 하이패스구간 첫 단속도
○ 경찰은 지금 음주운전과 전쟁 중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음주운전 단속 사전 예고제를 없애고 고속도로 하이패스 구간에서 불시에 단속을 벌이는 등 음주운전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비 오는 날에도 단속에 나서고 단속 시간과 장소를 무작위로 정하는 ‘랜덤 방식’까지 도입하고 있다.
교통방송을 통해 알려줬던 사전 예고제도 지난달 22일부터 없앴다. 시민에게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발견하면 112에 신고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저녁 시간대 순찰차 경광등 점등, 유흥가 집중 순찰 등 홍보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 하이패스 구간에서도 단속
지난달 23일 밤 무안∼광주 고속도로 동광산 요금소.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가 하이패스 구간에서 음주단속을 벌였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뤄진 단속에서 음주운전자 9명이 적발됐다. 경찰의 하이패스 구간 음주단속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이패스 구간에서는 단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음주운전자들의 허를 찌른 것이었다. 8명이 면허정지와 면허취소 수치가 나왔다. 이 가운데 2명은 면허정지 기간에 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으며 1명은 음주운전으로 부과된 벌금을 내지 않아 기소중지된 상습 음주운전자였다.
‘음주운전 단속 중’이라는 고속도로 전광판을 보고 갓길에서 운전자를 바꿔치기 했다가 2명이 함께 입건되기도 했다. 이례적인 빗길 고속도로 음주단속에 놀라 차를 갓길에 세우고 달아나는 운전자와 경찰관이 쫓아가는 장면도 연출됐다. 고속도로순찰대는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하이패스 구간에서 음주단속을 벌여 12명을 적발했다. 문숙호 전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은 “비가 오니까 또는 고속도로니까 단속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단속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매달 3∼6차례 고속도로 하이패스 구간에서 음주단속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