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이태양 쾌투 팀 최다 3승째나성범 2타점… 한화전 5전패 탈출, 두산도 SK에 전날 대역전패 설욕
마산구장에 태양이 떴다.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만 관객들은 햇살처럼 환히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막내 NC가 선발 이태양(사진)의 호투와 팀 간판스타 나성범의 방망이를 앞세워 한화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NC는 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한화를 7-3으로 꺾었다. 앞선 한화와의 두 경기에서 9회초 2사 후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잇달아 역전패를 당한 뒤여서 승리의 기쁨은 더 짜릿했다. 한화는 LG와 SK에 이어 NC에 패한 세 번째 팀이 됐다.
이태양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6과 3분의 2이닝을 4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고 2연승을 달리며 시즌 3승(1패)으로 팀 내 다승 선두가 됐다.
타선도 이태양을 도왔다. 3회 2점을 선취한 NC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지석훈과 8번 타자 노진혁이 보기 드문 연속 3루타를 날리며 분위기를 달궜다. NC는 4-0으로 앞선 4회 무사만루에서 나성범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나성범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손바닥 부상으로 7일에야 1군에 합류한 나성범은 8일 프로 데뷔 1, 2호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고도 팀이 역전패하는 바람에 드러내놓고 기뻐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전날 홈런 2개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좋아했는데 승리가 날아가 너무 아쉬웠다. 프로 무대 첫 승리를 경험했는데 앞으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문학에서 최준석의 솔로홈런을 포함해 장단 20안타를 퍼부으며 SK를 11-2로 대파하고 전날의 어이없는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전날 SK에 4회까지 11-1, 10점 차로 앞서다 12-13으로 져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잠실(LG-넥센)과 광주(KIA-롯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