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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의 특명 “승수가 패수의 +10…그것을 잊어라”

입력 | 2013-05-10 07:00:00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해 후반부터 하위권 추락 쓴 경험
“방심 금물…매경기 위기라고 여겨라”


넥센은 요즘 정말 잘 나간다. 28경기를 치러 19승9패로 당당히 1위. 승수가 패수의 ‘+10’이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사진) 감독은 팀에 특명을 내렸다. “+10은 머리 속에서 지워버려라”는 주문이다.

염 감독은 비로 취소된 9일 잠실 LG전에 앞서 “나조차도 선수들이 이 정도까지 잘해줄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10’이라는 상황은 잊어버려줬으면 좋겠다”며 “늘 ‘지금이 위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매 게임 현재 우리가 5할이라 생각하고 임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염 감독은 “외부에서 ‘언제든 넥센은 떨어질 수 있다’는 텔레파시를 보내는 게 싫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도 영향을 받는다”며 “올해는 그런 분위기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넥센은 지난해 중반까지 승승장구하다가 후반기 들어 주전 선수들의 연쇄 부상 속에 4강권 아래로 처졌다. 염 감독의 전 소속팀인 LG도 5∼6월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미끄러지는 시즌을 많이 경험했다. 이 때문에 염 감독은 선수들이 불안감을 느낄 만한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염 감독은 “이미 벌어놓은 건 잊어버려야 한다고 미팅 때 늘 얘기한다. 항상 조그마한 방심이 연패를 만들기 때문”이라며 “시즌이 끝날 때 승수가 패수보다 얼마나 많은지가 중요하다. ‘+20’이 될 수도 있고, ‘+30’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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