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씨는 “일체형 PC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휴대할 수는 없지만 성능이 뛰어난 데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체험할 수 있어 최근 필수 가전제품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PC 시장이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유독 일체형 PC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1457만 대 규모였던 일체형 PC 시장의 규모가 연평균 10.1% 성장해 2017년에는 25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최근 자료에서 데스크톱은 향후 5년간 평균 3%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겠지만 일체형 PC는 같은 기간 평균 5.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체형 PC 시장에 주목했다.
애플은 일체형 PC 시장이 점차 커지자 신형 아이맥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속도는 빠르지만 저장용량이 작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속도가 느리고 저장용량이 큰 하드디스크(HDD)를 결합한 퓨전드라이브를 신형 아이맥에 적용해 주목받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도 일체형 PC 시장의 성장에 맞춰 제품 라인을 꾸준히 늘리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다섯 종류의 제품을 처음 선보인 뒤 매년 2∼4개 모델을 추가해오고 있다. 2011년 이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도 보급형 모델과 TV 겸용 모델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이 밖에 모뉴엘, 한성컴퓨터, 한미마이크로닉스 등 중견·중소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