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이 켜져도/늘 어두운 한구석/친구라 이 름 붙이기 어려운 한 아이
줄서서 식판을 받아도/밥을 먹는 게 아니라/ 삼키는 것만 같은/아까 그 아이
팀을 짜서 경기를 할 때도/모두의 눈총을 견뎌 야 하는/우리 반 어떤 아이
미안해, 미안해’
제28회 새얼 학생·어머니 백일장의 초등 5, 6학년 시 부문에서 장원으로 당선된 안영환 군(인천 용현남초 6학년)의 작품 ‘왕따’다.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제28회 새얼백일장의 수상자 300명이 9일 발표됐다. 지난달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백일장에는 5200여 명이 참가했다.
소설가 윤후명, 시인 이경림, 아동문학가 김병규 씨 등 40여 명이 부문별로 심사했다. 고등부 3위(차하) 이상 수상자에게는 대학 특례입학 자격을 준다. 수상작과 참가자 명단은 전국 도서관, 공공기관 등에 무료 배포되는 새얼문예지에 실린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