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은 안나와… 檢, 임원들 내주 소환
김웅 사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남양유업 임원진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영업직원의 폭언 음성파일 논란으로 불거진 강압적 영업행위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김웅 남양유업 사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대리점에 제품을 떠넘기는 ‘물품 밀어내기’ 관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회사 대표로서 깊은 책임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밀어내기와 관련된 내용을 사전에 보고받거나 인지한 적은 없었다”며 경영진의 조직적 지시나 개입은 부인했다.
남양유업은 밀어내기를 방지할 수 있도록 대리점과 공동으로 목표를 수립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주문 수량을 초과한 제품이 대리점에 배달되면 대리점주가 반송할 수 있게 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나오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은 대주주일 뿐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폭언 음성파일 공개를 전후해 홍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데 대해선 “(홍 회장이 개인의) 은행 채무를 갚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남양유업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곽규택)는 다음 주부터 남양유업 임원들을 소환해 대리점에 제품 밀어내기를 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장관석·최예나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