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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홍보… 투자설명회… 국정목표 맞춤형 행보

입력 | 2013-05-10 03:00:00

경제부흥-국민행복-문화융성-통일… 방미 행사서 4대 국정기조 부각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현지 행보를 두고 ‘4대 국정기조에 철저하게 맞춘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의 일정과 발언이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구축이라는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8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은 ‘경제부흥’을 위한 박 대통령의 투자설명회(IR) 자리였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어로 한국에 투자해 줄 것을 해외 기업인들에게 요청했다. 같은 날 열린 경제인 조찬간담회에서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에게 경제민주화 동참과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국민행복’에 대해 박 대통령은 그동안 “크지 않더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

박 대통령이 동포간담회에서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을 약속한 것, 정상회담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전문직 비자쿼터 1만5000개 확대’를 요청한 것은 해당 사안이 당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올해 10월 끝나는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을 5년간 연장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

또 박 대통령은 방미 기간 내내 한국문화 홍보대사를 자임하며 ‘한국문화의 힘’을 알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세 차례나 한복을 입고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렸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전통 칠기 반상기를 선물했다. 박 대통령의 관심은 전통문화에만 머물지 않았다. 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미술관에서 열린 60주년 동맹 만찬에서 신진 예술가들의 전시와 공연을 직접 소개했고, 의회 연설과 동포간담회 등에서 케이팝에 대해 언급했다.

국정기조 중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은 당면 현안인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구축’이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직접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의 접근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의회 연설에선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건립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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