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이애미와 홈경기 등판… 정상적 4일 휴식때 구위 좋아
5일 쉬었을땐 평균자책 4.50… 상대타선 리그 꼴찌라 다행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12일 오전 10시 10분(한국 시간) 마이애미와의 안방경기에 등판한다.
6일 샌프란시스코전 패배 이후 5일 휴식 후의 등판이다. 다저스는 10일이 휴식일로 돼 있어 제5선발인 맷 매길을 불펜으로 돌리고 류현진을 4일 휴식 후 등판시키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제구력 난조로 1과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한 매길에게 한 차례 더 기회를 줬다.
류현진의 초반 선발등판에서 나타난 특징은 4일 휴식 후 등판 때가 가장 안정된 구위를 과시했다는 점이다. 7차례 선발 경기 중 4경기가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2승 1패에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7경기 평균 0.255보다 낮은 0.187이다. 5일 휴식 후 등판한 1경기에서는 1승에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61이다. 애리조나를 상대로 한 첫 방문경기 승리였다. 6일 이상 휴식을 한 경기는 데뷔전을 포함해 2경기에서 1패에 평균자책점 4.38이다. 5일 휴식 후 등판은 지난달 14일 애리조나전 이후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는 선발투수의 등판 간격과 투구 수를 거의 철칙처럼 지킨다. 에이스에게는 가급적 제5선발의 로테이션을 빼면서까지 4일 휴식을 취하게 한다. 또 국내 프로야구와는 다르게 선발투수의 투구 수를 100개 안팎으로 제한해 다음 경기에서도 항상 싱싱한 어깨로 던질 수 있게 한다.
현재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뉴욕 메츠의 요한 산타나는 지난해 6월 구단 사상 처음으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당시 투구 수는 134개였다. 경기 후 기자들은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을 상대로 산타나의 많은 투구 수를 지적했다. 산타나는 이후 2차례 등판에서 5이닝 동안 6실점, 4실점으로 부진했다. 노히트노런 때의 많은 투구가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과학적 근거를 댈 수 없으나 감독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이 4승 도전 길목에서 만난 상대 선발은 우완 케빈 슬로이(사진)로 올 시즌 1승 2패에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 0.213, 이닝당 출루허용률 0.94로 허약한 다저스 타선이 공략하기에는 쉽지 않은 투수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마이애미 타선이 팀 득점(99점), 팀 타율(0.225), 팀 홈런(19개), 팀 장타율(0.321) 모두에서 리그 꼴찌로 다저스보다 더 허약하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