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중수의 변심… 금리 0.25%P 인하

입력 | 2013-05-10 03:00:00

한은, 7개월만에 내려 年2.5%로… 환율전쟁-경기부양 정부와 공동보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전격 인하했다. 엔화 약세로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될 조짐이 보이자 금리 동결을 고수하던 한은이 뒤늦게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보조를 맞추고 나선 것이다.

한은은 9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한은은 지난달 당정청의 금리인하 압박이 거센데도 ‘정책 엇박자’란 비판을 무릅쓰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그러던 한은이 태도를 바꾼 것은 엔화 약세로 한국의 수출이 위축되고,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이 잇따라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를 추진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국회가 힘을 합쳐 경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중앙은행이 동참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00포인트(1.18%) 오른 1,979.45에 거래를 마쳤다. 또 전날 4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원-엔 환율도 다시 100엔당 1100원대로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한 달 만에 금리기조를 급선회한 한은 및 김 총재의 결정과 그 과정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결국 금리를 내릴 것인데도 마지막까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정부와 갈등구조를 연출해 경기회복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문병기·정임수 기자 weappon@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