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배석관리 공개… “공존5원칙 중요”
1991년 10월 5일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북한 김일성 주석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동맹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중국 외교부 신문사 사장(국장)으로 덩샤오핑과 김일성의 마지막 회담에 배석했던 우젠민(吳建民) 전 중국 외교학원 원장은 8일 홍콩 펑황(鳳凰)TV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이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13년 뒤인 2004년 중국의 격주간 시사지 ‘스제즈스(世界知識)’를 통해 사진과 함께 주요 내용이 공개됐다. 우 전 원장이 이날 밝힌 내용은 당시엔 공개되지 않았다.
우 전 원장에 따르면 덩샤오핑은 김일성에게 매우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덩샤오핑은 “우리 양국 관계는 평화공존 5원칙의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동맹이 견고해서 깨뜨릴 수 없는 것이냐. 역사는 (이런 것들이)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주권과 영토보전의 상호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평등호혜 △평화공존이라는 5개 원칙이 가장 믿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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