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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조평통 “朴대통령 방미, 전쟁전주곡” 맹비난

입력 | 2013-05-10 05:25:00

"南당국 인내심 가지고 주시…올바른 선택해야"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 이틀 뒤인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천만한 전쟁전주곡"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하지만 "남조선 당국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당분간 한국 정부의 대북태도 변화를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기자와 문답에서 박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호칭하고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미국 행각 결과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천만한 전쟁전주곡"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이 저렇게 도발하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은 앞으로 있을 수 없으며, 도발을 하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같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을 "반공화국 결탁을 강화하기 위한 동족대결 행각"으로 규정하고 "'핵포기'니, '도발'이니, '대가'니 하고 독기어린 망발을 늘어놓은 것은 만 사람의 조소와 환멸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변인은 "우리는 현 남조선 당국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제반 사실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당사자는 바로 남조선 당국자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혀 당분간 한국 정부의 대북태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미국을 방문해 내놓은 발언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7일(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만 이틀이 조금 지난 시점에 나왔다.

북한이 이처럼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강하게 비난함에 따라 개성공단 정상화등 남북관계 경색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망신행차'라는 제목의 단평에서 박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영접 나온 미국 정부의 관리가 한 명도 없었다며 "홀대도 이만저만한 홀대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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