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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로 군림했던 투수 출신인 릭 엔킬(34)가 결국 지명할당 돼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벗을 위기에 처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외야수 겸 지명타자 엔킬을 지명할당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의 방출 통보. 이번 시즌 엔킬은 25경기에 나서 5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 0.194를 기록했고, 볼넷 3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 35개를 당했다.
외야수로 출전 시 빨랫줄 같은 송구로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지만 타격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때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였던 엔킬은 지난 2000년 11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전도가 유망했다.
하지만 그 해 포스트시즌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스티브 블레스 증후군에 시달렸고,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31경기 출전 타율 0.243 74홈런 244타점을 기록 중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